2004년 개설한 블로그 방문자가 51만을 넘었다.
처음엔 내 작품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미지 컷들을 올렸으나 이내
잡기장이 되고 말았다.
한 때는 방문자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지만 부질없는 일이었다.
내 콘텐츠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은 거의 없고
대개는 연관 검색어를 타고 들어왔다.
이를테면 두어차례 올린 AV배우 이름이나 정치인 이름이 검색어에 걸려
방문자수 0을 면하는 식 말이다.
그러니까 방문자 51만은 의미없는 숫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블로그를 통해 서로 직접 얼굴을 본 적도
몇 차례 있었다는 것.
작지만 소중한 인연이다.
요샌 페북에 올린 글들을 그대로 끌어다 블로그에 옮기곤 한다.
인터넷 환경만 돼 있으면 언제든 내가 쓴글을 볼 수
있는 창고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쓴글을 다시 읽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가끔씩 돌아보면
때마다 변하는 나의 관심사를 알 수 있다.
AV에 탐닉하고 있는 나.
나무와 풀이름을 알기 위해 애쓰는 나.
동서양의 유명 그림에 심취해 있는 나.
자연 하천을 탐험하는 즐거움에 빠져있는 나.
종종드는 생각.
어느날 내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뜬다면?
변변찮은 글 그림 사진들이 우주 미아처럼 영원히 떠돌겠지.
블로그를 서비스하는 회사가 망하지 않는 남아있을 삶의 흔적들...
그날을 위해 정리의 필요성도 느끼지만 손댈 엄두는 안난다..
그저 뜻하지 않은 일이 늙으막까지 생기지 않기를 기원할밖에.
20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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