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 처음으로 해본 계란말이.
생각처럼 잘 말아지지가 않는다.
말이가 아닌 전이 돼버림.
라면을 끓이면 스프를 반절도 안넣을 정도로 싱겁게 먹는데 얼결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버렸다.
짜다.
그나저나 파가 많이 남는다.
파를 넣어야 한다는 후배의 말에 대파를 한단 사고 당근도 샀더란다.
문제는 국을 잘 끓이지 않으니 파가 엄청 많이 남게 됐다는 것!
혼자 살면 이게 문제다.
마늘이 먹고싶어 사면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
최소 단위를 사도 많이 남는다.
동거인이 있으면 음식을 적게 버릴텐데 동거인이 쉬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동성애자가 될 수도 없고.
설사 커밍아웃을 한다해도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언젠가 우리집에 온 엄니가 내가 한 요리를 맛보시고 말씀하셨다.
손맛이 좋다고.
당연한 말이다.
호박을 넣으면 호박맛이 나고 김치에 삼치를 넣으면 삼치 찌개가 된다.
음식 하기가 귀찮아 밑반찬 두어가지만 먹고 살아 그렇지 뭐든 만들기만 하면 그 맛이 난다.
오늘 한 계란말이에선 계란말이 맛이 난다.
그리고 좀 짜긴하지만 맛있다.
밥도둑이 따로없다.
20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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