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파밭
일본은 대표적인 농산물 수입국가다.
하지만 홋카이도만큼은 200%를 생산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가도 가도 평원이다.
후라노 지역에 갔더니 양파를 담는 것으로 보이는 파레트가
길고도 높이 세워져 있었다.
도로에선 양파를 가득 싣고 달리는 트럭을 보았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길은 끝이 없다.
2차선 도로가 굽이굽이 이어진다.
유채꽃을 닮은 꽃밭이 너무 예뻐 우리는 차를 세워놓고 잠시 쉬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 오줌도 누었다.
이 때 보았던 것이 양파밭이다.
드넓은 밭 위로 양파가 무더기로 널부러져 있다.
상품성 없는 것들을 그대로 놔둔 것 같았다.
아마도 땅을 갈아엎을 때 같이 갈아 엎을 것이다.
후배와 나는 양파를 하나씩 들었다.
이어 껍질을 벗긴뒤 입에 베어 물었다.
순간 여행으로 가라앉던 몸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정말이지 원기를 북돋워주는 작물이었다.
양파가 몸에 좋다는 말을 비로소 실감했다.
후배도 나와 같은 말을 하였다.
집으로 돌아와 양파를 샀는데 묶음으로만 팔았다.
다 먹을 수 없어 몇 개는 먹고 몇 개는 버렸다.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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