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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전투 체육

by 만선생~ 2025. 10. 25.
군복무 시절 전투체육이란 게 있었다.
전투체육이라 해서 별게 아니다.
체육 앞에 전투 자만 붙인 것이었다.
전투 체육의 대부분은 축구였다.
연병장에 나가 축구를 하는데 운동신경이 둔한 나는
축구가 죽기보다 싫었다.
당연히 고참들로부터 인정을 못받았다.
그리고 축구가 싫은 이유 중 하나는 발에 맞는 활동화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는 것이었다.
신발창이 나가고 뒷꿈치가 터지고.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었다.
그 걸 신고 축구를 한다는게 정말 용했다.
보급상태가 왜이리 열악할까?
우리 군은 이처럼 가난한가?
지금에 와 생각하니 중간에서 누군가 다 빼먹었을 거란 결론에 도달한다.
예산이 바르게 집행됐더라면 활동화 수준이 그리 처참할 수는 없었을 거다.
2022년 대한민국 군사력 순위가 세계 6위란 기사를 보고 경악할 정도로 놀랐다.
전시작전권도 없는 나라의 군대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지금 당장 군사력 순위 5위인 일본과 붙어도
밀리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국방 예산을 많이 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경제력이 좋아지니 그만큼 군사력이 상승하는 거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군예산 그 것도 사병들에게 쓸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한다.
당연 병사들이 입고 먹는게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엔 동해 안에서 쏜 미사일이 목적지를 향해 바로 날아가지 못하고
군내부에 있는 골프장에 떨어지고 말았다.
단순 실수가 아닌 군기강 해이랄 수밖에 없다.
군기강이 해이해지면 예산이 바로 집행되지 못한다.
그렇잖아도 줄어든 예산에서 한푼이라도 빼먹으려는 자들이 들끓을테다.
이런식이라면 곧 30여년 전 군복무 시절로 돌아갈 수도 있다.
제대로 된 활동화가 한컬레도 없는.
그런 와중에서도 축구를 그만두진 않을테지만...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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