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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 경상북도

대구 달성 습지

by 만선생~ 2026. 1. 9.

 

 

 

 
 
 
대구 달성 습지
경북 여행 마지막 날 대구 달성 습지를 찾았다.
강에서 모래톱만큼이나 아름다운 게 습지이기 때문이다.
달성 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내륙 습지다.
안내문에 따르면 총 면적 200만㎡의 광활한 규모로 형성돼 있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넓었다.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드넓게 펼쳐진 갈대 밭 위로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왕버들.
작은 나무들은 생태 교란종인 가시박이 뒤덮고 있었다.
가시박을 걷어내 숨을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맨손으로는 어찌할 수 없었다.
예산을 편성해 수많은 사람이 달라붙어야 가능한 일이다.
갈대 숲을 헤치며 물가에 이르자 퀴퀴한 냄새가 났다.
수초 사이로 생활 쓰레기가 켜켜이 쌓여 보기 역겨웠다.
인기척에 흑두루미들이 날아오른다.
귀한 새라는데 그래도 살만한가?
먹이가 아주 없지는 않은 모양이다.
자리를 옮겨 천천히 더 걷자 이번에는 제법 큰 물고기들이 수면 위를 박차며 뛰어 올랐다.
공기가 부족한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
습지를 빠져나와 이 번엔 강 위로 조성된 데크길을 걸었다.
강은 거대한 호수였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었다.
상류는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강정고령보가 있고 하류엔 창녕보가 있다.
낙동강에는 열 일곱 개의 보가 이런 식으로 물을 가두고 있다.
모래톱은 사라진지 오래다.
여울도 없다.
침식 작용으로 생긴 하식애도 물에 가리어 아름다움을 뽐내지 못한다.
그나마 겨울이라 그렇지 여름이면 녹조가 창궐한다.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다.
그럼에도 데크길을 걷고 있는 누구도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4대강 사업을 일으킨 이명박과 이명박이 몸담고 있는 국민의 힘을 지지한다.
그 것도 압도적이 표차로.
한 참동안 데크길을 걸으니 사문진 주막촌이 나온다.
육상 교통의 발달로 그 기능을 상실했지만 예전엔 물류의 중심이 이 곳 사문진이었단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들어온 배는 이곳에서 짐을 부린 뒤 대구로 보냈다.
피아노가 처음 조선에 전해진 것도 이 곳 사문진이란다.
피아노 조형물을 세워 놓은 이유다.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린 낙동강을 바라보는 것도
고역이지만 사문진 주막촌을 바라보는 것도 고역이었다.
어쩌면 이리 싸구려로 만드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유치찬란함에 눈을 감고 싶다.
국가 세금을 어떻게 하면 빼먹을까 고심한 흔적만 보인다.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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