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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창비에서 인세 입금

by 만선생~ 2026. 1. 13.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한 컷짜리 만화가 창비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지 2년 여.
사답법인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로부터 저작료가 지급됐다.
83,040원.
수수료와 세금을 제한 금액이다.
올해 벌어들인 첫 수입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가끔 '나 이래봬도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사람이야'
라고 말하면 모두 밍숭밍숭한 표정이다.
그나마 보이는 반응은 "그래서 얼마나 받느냐"이다.
모든 가치기준의 척도가 돈인 것이다.
나는 내가 벌어들인 돈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늘 감격한다.
가족을 부양하진 못하더라도 스스로 자립하여 살고 있다는 것...
이 것만으로 나는 나 자신의 삶을 긍정한다.
특히 창작활동으로 번 돈에 대해서 갖는 감정은 이루 말할데 없다.
내가 쓴 글과 그림이 돈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
어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지 모르지만
나에겐 기적과 같은 일이다.
통장에 입금된 83,040원.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문화적 사회적 욕망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돈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고맙다.
올 한 해.
고마워해야 할 일이 많은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4.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