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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연금 이야기

by 만선생~ 2026. 1. 18.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으니 연금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댓가로 늙은 시절 농장에서 마련한 목초지에서
안락한 삶을 사는 것이다.
소설이 쓰여지던 때가 1943년이니 당시 서구사회에선 연금제도가 자리잡은 듯하다.
우리나라에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연금을 들게 하던 것이 1999년이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들었다면 260 개월이 된다.
하지만 오랫동안 제대로 된 수입이 없어 연금 들 생각을 못했다.
연금을 처음든 것은 작은형이 내 명의로 사업을 하면서다.
명의를 빌려준 댓가로 형은 내게 7년 정도 건강보험료와 함께 연금을 납입해줬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형사업이 안정돼 명의를 형에게 돌려주자 사정이 달라졌다.
수입이 불안정하여 연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집을 살 때 받았던 대출금 이자를 갚기도 급급하여 연금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재작년부터 수입이 조금 생겨 작년엔 밀렸던 연금을 한꺼번에 낼 수 있었다.
추가납입 형태로 아주 오래전 내지 못했던 연금도 소급해 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이 말하길 만 64세가 되면 연금을 타게된단다.
5년이면 내가 냈던 금액을 모두 보전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니까 69세부터 죽는 날까지 내가 냈던 금액이상을 수령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땅의 여느 하층민처럼 나역시 별다른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동안 냈던 책들로 인한 인세 수입을 기대하지만 지금까지의 판매실적으로 봤을 때
지극히 난망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만 64세 이후 매달 얼마간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거다.
만약 노년에 아무 수입이 없는데다 남들 다 받는 연금마저 받지 못한다면 참으로 서러울 것 같다.
모두가 그렇듯 나역시 원하는 건 경제적 자유다.
연금에 목매달지 않고 살 수 있는.
한 때 동료작가들 사이에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었다.
연금을 내면 바보취급을 당했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달랐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약속한 금액 전부를 못주어도 최소한의 돈은 보전해주리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국가를 이루는 일원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게끔 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위정자들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사회보장제도를 마련한다.
고구려에서는 진대법을 만들어 백성들을 구휼했다.
조선시대엔 봄에 빌린 곡식을 가을에 갚는 환곡제도가 있어 긴긴 겨울을 날 수 있었다.
부정부패가 만연했지만 500년간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같은 안전장치가 있어서였다.
전통사회에서 노인은 아랫세대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아들과 손자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부양했다.
연금이 없어도 살아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개인이 파편화된 현대사회에선 불가능하다.
개인이 노후를 대비해야한다.
국가는 개인들을 위해 사회보장제도를 치밀하고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추가납입하면서 생기게 된 궁금증.
그 것은 세계 각국의 사회보장 제도와 그 역사다.
 
20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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