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수필을 읽다보니 어머니가 자주쓰시던 말들이 나와 반갑다.
서울에선 전혀 들어볼 수 없는 김제말인데
관촌수필의 무대인 보령에서도 쓰이고 있었다.
서울말로 오죽하면으로 풀이될 수 있는 '워너니'와
젊잖지 못하다의 '의짓잖다'가 그 것이다.
워너니 그럴 것이냐.
의짓잖은 짓 하지도 말어.
사실 김제는 전라도지만 억양이 광주보다 충청도에 가깝다.
그래서 말이 느리다는 소릴 많이 들었다.
어릴 때는 그렇지않냐란 뜻의 그냐~를 입벗릇처럼
달고 다녔고 항상 긍게~ 하면서 말을 시작했다.
물론 김제말이 충청도와 같진 않다.
충청도의 가장 큰 특징인 슈~를 붙이지 않는다.
그랫슈 대신 그렇당게를 쓴다.
정확히 말하자면 김젯말은 광주말과 충청도 사이 어느 지점에 있다.
어릴 때 친척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사는 지역에 따라
억양이 다른 것을 느끼곤 했다.
정읍은 김제 바로 아래인데 말이 좀더 진하다.
할아버지가 살던 정읍 아래 순창은 확연히 다르다.
아버지 고향인 전남 장성 쪽으로 가면 우리가 아는 완전 전라도 말이 된다.
어머니의 김제말과 아버지의 장성말을 들으면서
자랐지만 살고 있는 곳이 김제다보니 김제말을 썼다.
물론 열두살 되던 해 서울로 이사오면서 난 금세 고향말을 버리고
서울말을 쓰게 되었다.
기본 억양은 전북인데 신경써 듣지 않으면 분간이 잘 안된다.
그러다 고향 사람을 만나면 바로 무장해제가 되어
고향말을 쓰고.
워너니 그럴 것이여 이~
2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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