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무덤이라고 썼다가 아버지 산소로 고쳐썼다.
무덤은 왠지 낯춤말 같고 산소는 높임말 같아서다.
두 말의 차이는 뭘까?
하나는 우리말이고 하나는 한자말이다.
우리말을 사랑해야지 하고 다시 무덤이라고 고쳐쓰자 불효자식이란 소리가 자꾸만 귀에 맴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뉴스를 보며 세신사란 말을 처음 접했다.
무슨말인가 했더니 때밀이였다.
때밀이를 높여 부른다고 쓴 것이 세신사다.
때밀이가 어때서 저렇게 없던 말을 만들어 써야만 하는 걸까?
우리말이 천대받는 것 같아 씁쓸하다.
요샌 영어를 참 많이 쓴다.
도슨트라고 해서 무슨말인가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새로운 영어단어와 마주칠 때마 영어사전을 찾아보게 된다.
대부분 우리말로 바꿔쓸 수 있는 말들이다.
두물머리가 양수리가 되고 중앙공원이 센트럴 파크가 되는 시대.
이런 변화가 낯설고 마땅찮은 나는 국수주의자인가 싶다.
2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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