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이란 노래를 좋아해 이따금 흥얼거렸다.
설악산 어딘가에 있다는 한계령.
대동여지도를 찾아보니 설악산 아래 한계산이라 표기돼 있다.
조선시대엔 아마도 다른 산으로 인식하고 있었나보다.
몇년 전 안중찬 선생과 함께 설악산 오색으로 가 한계령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중간에 그만 돌아오고 안중찬 선생은 열 몇시간만에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을 밟고 온 것이었다.
아주 쌩쌩하게.
그 때 오색에서 식사를 하며 안중찬 선생으로부터 정덕수 시인에 대해 들었다.
한계령 노랫말이 정덕수 시인의 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정덕수 시인과는 언제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느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집 발간소식을 듣고 시집을 주문했다.
시집을 읽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집에 실린 에세이들도 꼼꼼하게 읽었다.
하지만 리뷰를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시집은 더 그렇다.
시인이 한계령을 쓴 것은 나이 열여덟.
어떻게 그 나이에 이런 시를 썼을까 싶다.
생각컨대 시를 쓰게 한 것은 유년시절의 상실감과 한계령이다.
어린나이 어머니가 시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면 이런 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한없이 너른 품으로 시인을 안아준 한계령!
오늘 붓펜을 들어 시를 필사해보았다.
그런데 필사만으로 부족하다.
산을 그려본다.
찰 한寒자에 시내계 溪자를 써서 한계령이다.
아. 그러고보니 내가 찍은 한계령 사진도 있네.
202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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