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년 읽었던 책을 36년만에 다시 읽었다.
5.18에 대한 최초의 단행본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이다.
분량이 한참 늘어난 개정판으로 책값도 만만찮다.
책의 가장 큰 변화는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저자들 이름이 당당하게 올라와 있음이었다.
이재의, 전용호 이름만 빌려주었을 거라 생각한 황석영
선생도 책이 나오는데 큰 역할을 했더라.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게 맞다.
과부하도 이런 과부하가 없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내용을 이해하며 따라가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나마 선행 학습이 돼있긴 하였다.
무려 36년 전 책을 읽었었고 근래엔 각기 다른 "윤상원 평전" 과 "녹두서점의 오월"을 읽었다.
도청, 녹두서점, 금남로, 충장로, 전일빌딩, 양림동, 전남여고 등 5.18 유적지를
찾아다녔던 것은 말할나위 없다.
유튜브를 통해 본 무수히 많은 5.18관련 영상들도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만약 5.18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집어 든다면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백하자면 노무현 대통령 이후 이렇게 한 인물에 대해 매료돼보긴 처음이다.
윤상원 열사만이 아니다.
그 날 도청에 끝까지 남았던 이들 모두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민주주의를 사수한 영웅들이다.
목숨을 던져서라도 지켜야 할 가치가 바로 민주주의다.
87년 읽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책장을 펴보니 윤상원 열사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했을 뿐.
개정판에서는 윤상원 열사 뿐 아니라 수많은 영웅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지난 달 만나 뵈었던 김상윤, 정현애, 김상집 선생님께서도 여러차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기~~
피로서 쌓아올린 민주주의.
작금에 들어 그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
얼마나 더 뒷걸음칠지 알 수 없다.
한낱 무명의 만화가지만 열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
2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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