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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 전라남도

광주 윤상원 열사 묘

by 만선생~ 2026. 1. 31.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에는 죽어서야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이 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박기순, 윤상원 열사입니다.
아마도 망월동에서 가장 많이 찾는 무덤일 것입니다.
묘비에는 윤상원 박기순의 묘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런데 그 밑에 '합폄'과 '부좌'란 말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나는 그 뜻이 궁금하여 설날 큰형에게 묘비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았습니다.
합폄合窆은 합장과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같이 묻혀 있단 뜻이죠.
흔하지 않게 쓴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부좌는 뭔가요?
祔左. 보이는대로 왼쪽에 묻혀있다는 뜻입니다.
헌데 남녀차별이 심했던 조선시대엔 대개 부우祔右 를 썼다 합니다.
어느 글에서 보니 99.99%가 그랬었다네요.
왼쪽이 높고 오른 쪽이 낮거든요.
같은 정승이지만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높은 까닭입니다.
서쪽보다 동쪽이 높아 향교 기숙사인 동재에선 양반댁 자제가
머물고 서재에선 평민 자제가 머물렀습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지만 조선시대엔  그랬다고 합니다.
윤상원 열사의 아버님인 윤석동 선생은 농사꾼이면서
유교적 전통이 몸에 배인 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현대에 들어선 거의 쓰지않는 합폄과 부좌를 썼던거구요.
그렇다면 부우가 아닌 부좌라 쓴 까닭은 뭘까요?
며느님을 높여서일까요?
알길은 없지만 덕분에 묘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202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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