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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 전라남도

광주 사직공원 양파정

by 만선생~ 2026. 2. 1.

 
 
광주 사직공원 양파정
5.18은 광주 시민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던 서른 한 살의 청년 윤상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의논 상대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운동권 선배들은 예비검속으로 끌려가거나 검속을 피해 몸을 숨겼습니다.
녹두 서점의 김상윤도 없고 현대문화연구소의 윤한봉도 없습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은 몸을 숨긴뒤 나타나지 않습니다.
통신이 끊겨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
윤상원은 카톨릭대 레지던트 의사 전홍준을 만납니다.
장소는 사직공원에 있는 양파정입니다.
1910년대 광주의 부호 정낙교가 세운 정자로
매년 한시 백일장이 열렸고 기생조합의 소리꾼들을 불러 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난개발로 볼품 없지만 옛날엔 '꽃바심'이라
하여 광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였다고 합니다.
돌출된 언덕에서 광주천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는 거지요.
지난 1월18일 김상집 선생님께 전홍준이란 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6.3세대로서 열혈 지식인었다고 합니다.
박정희의 폭압에 맞서 싸우다 고등학교와 고려대 학에서 각기 제적을 당했으나 어찌어찌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에 수석 입학을 하게된...
그 때 들었던 말씀을 정확히 기억을 못합니다.
다만 엄청 결기 있고 무엇보다 머리가 엄청나게 좋은 분으로 기억합니다.
이 분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였지만
별다른 정보가 없습니다.
의사로서 강연 활동을 했던 것 외에는요.
좀 아쉽죠.
여기 양파정에서 윤상원 전홍준 두분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지는 모릅니다.
아마도 경험이 많은 이의 말을 통해 생각의 갈피를 잡았을 겁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양파정은 여느 정자와 달리 바닥이 시멘 콘크리트입니다.
1930년대 증축을 하였다는데 그 때도 시멘트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980년 5월 양파정의 모습도 정확히 알길 없습니다.
정자의 모습이 그리 아름답지 않아 사진을 몇 장밖에 안찍었는데 후회가 됩니다.
다음에 갈 땐 좀 더 많이 찍어야겠어요.
서른 한 살의 청년 윤상원이 전대미문의 엄청난 사건 앞에서 의견을 구했던 그 장소.
* 김상집 선생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 지도자는 살아남아야 하니 공수들이 쳐들어오면 바로 도청 옆문으로 나와 순창지업사로 숨으라고 했답니다"
라고.
그날 들었던 이야기인데 이제 다시 생각이 납니다.
 
20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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