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 어딜가도 보이는 나무가 멀구슬나무다.
조금만 발길을 옮겨도 노란색 열매를 다닥다닥 매단 이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내가 이 나무를 처음으로 본 것은 제주도에서다.
"목호의 난 1374 제주"취재답사를 위해 찾은 대정향교에서 향교 관계자로 보이는
이에게 이게 무슨 나무냐고 물었다.
그 이가 말하길 중세 국어의 흔적인 아래아를 써서 '몰ㅋㅜ실 이라 한다 했다.
육지말로는 멀구슬나무란다.
나는 "목호의난" 인트로인 '들어가며'에 제주도의 언어와 풍광을 설명하기 위해
이 나무를 살짝 언급했다.
멀구슬나무는 따뜻한 기후를 상징한다.
제주도와 가까운 남도 역시 기후가 따뜻하다.
여행 중인 해남과 강진 어딜가도 이 나무가 보였다.
월출산 월남사지를 가는 길에도 달마산 가는 길에도 심심찮게 이 나무를 보았다.
지금은 잎을 떨구고 열매는 색이 노핳게 바랬지만 여름은 어떨까?
그 모습이 자못 궁금하다.
아마도 대단히 아름다울 듯.
남도의 산과 강 그리고 들녘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20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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