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총리 조문에 앞서 성균관을 둘러보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탕평비각이 보이는데 이를 소재로 16쪽 짜리 만화를 그렸던
나로선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땀을 흘렸다는 문제의 비를 보고자 했으나 울타리가 쳐저 가까이 갈 수가 없다.
아쉽다.
탕평비각 옆으론 하마비가 있다.
누구든 말에서 내려 가라는 비다.
하마비 뒷면을 보니 정덕십사년사월일건(正德十四年四月日建)이라고 쓰여 있다.
정덕 14년 4월에 세웠다는 뜻이다.
정덕 14년은 1519년, 중종 14년으로 기묘사화가 일어났던 해다.
중종이 조광조등의 사림 세력을 제거한 일종의 친위
쿠테타다.
기묘사화가 일어난 것은 11월이고 비가 세워진 4월이니 피비린내가 나기 전이다.
정덕은 명나라 황제인 정덕제의 연호로 정덕제는
31세로 숨을거두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사 유적을 돌아볼 때마다 아쉬운 게 있다.
중국 연호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제후국으로 자리매김하니 독자적인 연호를 쓸 수가 없다.
간지도 종종 쓰는데 60년을 주기로 돌아가니 2대 3대가 지나면 어느해인지 알 수가 없다.
만약 신묘년이라 했을 때 389년인지 449년인지
헷갈린다.
그 수가 아주 적지만 상지 (上之 )라는 연도 표기도 있다.
상지란 왕이 즉위한 해다.
연호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임금이 즉위한 해를 기준으로 삼으니 독자적인 시간 표현이다.
문제는 왕이 죽으면 그 시간을 알 수가 없다는 거다.
202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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