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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만화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열네살"

by 만선생~ 2023. 12. 19.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열네살"을 한 번 더 보았다.
역시 다니구치 지로다.
도박묵시록 카이지같은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진 않지만 잔잔한 여운이 남아 좋은
만화가 바로 "열네살"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주인공 아버지처럼 어느 순간 사라지진 못해도 늘 탈출을 꿈꾸었을 것 같다.
때론 사랑하는 가족조차 자신을 옭아매는 짐으로 여겨질 때가 있다.
상황에 맞춰 결혼을 하고 직업 또한 상황에 맞춰 갖게 되었다면 삶이
더 공허하지 않을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가족을 버린 아버지.
무책임하다해도 꿈까지 꿀 수없는 건 아니다.
"열네살"은 프랑스 감독의 손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웃나라인 한국에서도 스테디셀러다.
책 정보란을 보니 2014년 16쇄를 찍었다.
책을 보며 감탄하지않을 수 없는게 작가적 성실함이다.
일본 사람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꼼꼼하기 이를데 없다.
단 한 컷도 허투로 그린 게 없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공간묘사다.
야외는 물론 실내 풍경을 기가막히게 잡아낸다.
마치 내가 그 공간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탓으로 만화를 보는 내내 다다미가 깔려있는 일본식 집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길을 걷는 이로서 존경의 염이 절로 드는 작가 다니구치 지로.
국내에선 "고독한미식가"란 작품이 가장 잘 알려져있다.
2017년 70세 나이로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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