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을 한 뒤 바닥에 땀을 흘리고 있는 내가 신기해 찍었다.
몸 속의 노폐물이 좀 빠져 나갔으려나?
덕분에 오전에 한 샤워를 오후에 또 해야했다.
옷도 빤다.
땀에 절은 옷은 냄새가 나니.
군복무 시절이 생각난다.
완전군장에 앞으로 총 자세를 하고 5km를 뛰었다.
좀처럼 땀을 흘리지 않는 나지만 그날만큼은 땀이 온몸을 적셨다.
들으니 동물 중 인간만이 땀을 흘린단다.
운동으로 달아오른 몸을 식혀주는게 바로 땀이다.
덕분에 인간은 더 오래 사냥감을 쫓을 수 있었다.
땀샘이 없는 개는 입으로 더운 열기를 식힌다.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땀샘이 있었다면 저리 헐떡거리지 않아도 될텐데.
운동을 해야만 땀이 나는 건 아니다.
극도의 긴장상태에 이르면 땀이 난다.
그날은 보험 시험에 합격한 뒤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가는 중이었다.
시간이 촉박한데 마침 어머니가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있었다.
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착해 어머니 손을 보니
손이 젖어 있었다.
아들이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할까싶어 마음을
졸였던 거다.
이십여년이 지난 터라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땀에 젖은 어머니 손은 기억이 난다.
남성의 땀냄새에 성적으로 강하게 끌렸다는 여성들 이야기는 환타지일까?
살아오면서 내 땀냄새에 끌렸다는 여성은 만나 본 적이 없다.
여성의 땀냄새도 맡은 적이 없다.
이따금 맡게되는 남성의 땀냄새는 쉰내가 나서 싫다.
남녀를 떠나 좋아하는 땀냄새가 있긴하다.
만화 책을 볼 때가 그렇다.
열과 성을 다한 그러니까 땀냄새가 짙게 배인 원고는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에이아이 그림에선 절대 맡을 수 없는 냄새다.
20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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