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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자기 집에 세 들어 살던 여자아이

by 만선생~ 2026. 2. 12.

 

무명만화가 b씨가 말했다.
자기 집에 세들어 살던 여자아이가 티브이에 나왔다고.
화제가 되고있는 모 영화의 제작자로 인터뷰를 하였다는 것이다.
b씨의 말투엔 부러움이 배어있었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기 처지를 비관했다.
나는 b씨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싫었다.
자연스레 b씨와 멀어졌고 연락이 끊겨 소식을 몰랐다.
오랜세월이 흘러 다시 연락이 되었는데 말투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자기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탈퇴했다.
b씨와의 오랜 인연을 잘알고 있는 커뮤니티 멤버가 내게 물었다.
b씨한테 연락은 했냐고.
아니요.
그나저나 궁금했다.
항상 이성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던 b씨 였는데 그 땐 신기하게도 여자아이에 대한 여성성을 말하진 않았다.
선머슴아 같았던 걸까?
b씨에게 세들어살던 여자아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터 만화 스토리를 생각했다.

세들어살던 여자아이와 이루어진다는.
영화 노팅힐 같이 한편의 남성형 신데렐라 스토리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스토리를 쓰지 못한걸 보면 이야기꾼은 아닌 거다.
얼키고 설킨 과정을 재미나게 풀어나갈 능력이 없다.
그러고보니 나도 b씨에게 전염됐나보다.
쓸 수있단 말대신 쓸 수 없다며 스스로를 한탄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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