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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정용연 만화 기념관

by 만선생~ 2026. 2. 21.

 
 
 
정용연 만화 기념관
서울 망우동에 박재동 갤러리가 문을 열어 화제다.
한국에서 만화가 갤러리로는 최초가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 이를 계기로 만화가들의 기념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고우영, 이두호, 이희재, 곽원일, 강풀...
한국 만화를 빛낸 이들 기념관이 들어서면 독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관람도 하고
사랑방 역할도 할 것이다.
지방 소멸 시대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이만한 게 더 있을까 싶다.
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동네에 이런 문화 공간 하나쯤 있다면 삶이 팍팍 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를 계기로 만화는 하위 문화에서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는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테고.
박재동 갤러리를 함께 찾은 곽원일 작가가 내게 이런 말을 하였다.
"정작가님도 70대엔 이런 기념관 하나 생겨야죠?"
"예?"
나를 띄워주기 위한 말이었지만 서운하였다.
생기려면 60대에 이런 게 생겨야지 70대까지 기다리란 말인가?
비웃겠지만 나는 나를 기념하는 만화 기념관이 하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더 열심히 작업을 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또 작업 과정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나름 준비 중이다.
디지털 시대.
여느 작가들에겐 만화 원고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출력물만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내겐 종이 원고가 있다.
작업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 그러니까 잉크, 펜촉 연필, 붓펜 등을 버리지 않고 보관 중이다.
작업 과정도 틈틈이 촬영을 한다.
이 모든게 정용연 만화 기념관을 위한 사전 준비인 것이다.
기념관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의 만화가가 평생동안 해왔던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리라.
위대한 대가의 반열에 오를 순 없어도 구도자와 같은 마음 가짐으로 평생 한 길을
위해 정진한 삶!
나는 나를 기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202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