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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대학에서 만화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수업을 하다

by 만선생~ 2026. 2. 22.

 
 
대학에서 만화과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수업을 했다.
누군가의 멘토가 되리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멘토란 이름으로 학생들 앞에 선 것이다.
주어진 시간은 총 다섯시간.
먼저 내 살아온 이야기를 무려 한시간동안이나 하고 말았다.
그 것도 모자라 한시간 동안은 내가 그린 단편 세 편을 읽으라고 했다.
그리고 삼십분동안 작품을 하며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독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어떻게 시작을 하고 전체맥락을 잃지않기 위해
수미상관구조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 했다.
나머지 두시간 반동안은 학생들 작품을 읽고 평가하는데 썼다.
학생들 작품은 안타깝게도 가독성이 좋지 않았다.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 학생은 특정 세대만 이해할 수 있는 기호들을 남발하고 있어 읽는
것이 고역이었다.
또 한 학생은 한글 워드에 줄거리를 쓴 게 있어 봤더니 비문투성이다.
글쓰기 수업은 없냐 물으니 없단다.
나는 비문없이 글을 쓸 수 있어야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요구한 것은 하나다.
글쓰기 책을 사보라고.
술 한번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있는 게 책이라면서.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이 정도면 멘토역할을 한 것이라고.
뭐... 판단은 학생들 몫이겠지만....
201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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