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딜가나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나무다.
내가 살고있는 곳과 기후조건이 전혀 다른 곳에선 어떤 나무가 자랄까?
나무는 도시의 풍경을 결정한다.
많은 곳을 가보지 않았지만 나는 나무로 도시의 특색을 파악했다.
건물보다 나무에 대한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는다.
한반도 남단의 화산섬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담팔수다.
담팔수로 인해 육지와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제주도보다 한참 아래인 오키나와는 반얀트리, 일본어로 가주마루라 불리는 나무가 인상깊었다.
가지에서 뿌리를 뻗는 나무라니 신기하기만 하다.
태어나 가장 멀리 가본 나라인 터키에선 뭐니뭐니해도 올리브 나무였다.
그리스신화와 문학작품 속에 꼭 등장하는 그 나무 말이다.
열매는 기름용으로 쓸 뿐 맛은 없다.
기념으로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평안도 의주와 위도가 비슷한 중국북경은 백양나무 천지였다.
잎떨기가 길어 바람에 쉽게 떠는 이 나무로 인해 북경은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들을만 하지 않을까?
물론 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라야 잘들릴테지 우리나라에서 위도가 가장 높은 곳은 경성과
온성이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추운곳은 중강진이지만 이곳 또한 만만치 않을 거다.
그런데 블라디보스톡은 위도가 이들 지역보다 더 높다.
당연히 춥다.
그렇다면 이곳에선 어떤 나무가 자랄까?
겨울은 그렇다.
나뭇잎을 다 떨궈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다.
나는 블라디보스톡과 우스리스크에 심어져있는 나무를 유심히 보았다.
왕버들인가 싶은데 그도 아니고 상수리나무와 비슷하지만 역시 아니다.
윤선생님께 물어보니 윤선생님은 나무에 관심이 없으셨다.
할 수없이 고려인에게 대신 묻게하니 포플러라고 했다.
나무껍질이 하얀 그 포플러?
하지만 이 나무의 수피는 검다.
문득 나는 오산 살때 동네에 있던 커다란 이태리 포플러를 생각해냈다.
역시나 수피가 검었다.
그래 이태리 포플러구나.
왜 이 나무가 이 지역에 많이 자라는지 알 수
없지만 난 이제 블라디보스톡하면 이태리포플러가 먼저 떠오를 거 같다.
아르셰니예프 생가 앞에도 율부리너 동상 뒤에도 서 있는 나무...
나뭇잎이 무성할 땐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고 싶다.
블라디보스톡에 다시 와야하는 이유가 하나 늘었다.
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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