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적이

이회창이 그리운 시대

by 만선생~ 2023. 12. 20.

하루 방문자가 100명 조금 넘는 내 블로그에 두시(오후) 가까운 시간
1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까지 없던 일이다.
뭐지?
드디어 파워 블로거가 된 건가?
만약 이 정도 속도로 내 책이 팔렸으면 돈방석에 올랐을 거란
상상도 해보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어쨌든 상황이 궁금해 유입경로를 찾아봤더니 이회창이었다.
얼마 전 최순실 국정 농단 과정에서 이회창에 대한 글을 썼는데
오늘 이회창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르면서
검색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면 은퇴한지 오래인 노정객을 불러내는 걸까?
현재 새누리당의 다급한 처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회창이 인물은 인물이구나 싶다.
지금도 드는 생각이지만 한국 현대 정치사에 이회창만큼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해 그는 수구 기득권 세력의 대변인 노릇을 했을 따름이다.
그에게 표를 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위인이란 무엇일까?
공동체가 실현해야 하는 가치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위인이 될 수 없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썼다가 블로그에 옮겼던 글.
그토록 미워하던 이회창 옹의 부활을 어떻게 봐야할지 난감한 오후다.
----------------------------------------------
이회창이 그리운 시대 2016.10.7
솔직히 요즘 같은 때엔 다잡은 고기를 두 번이나 놓친 이회창이그립다.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는 그인지라 소수 가진 자들의 이익을
대변해주겠지만 나라를 이렇게까지 망쳐 놓치는 않을 거란생각이다.
최소한 이명박처럼 4대강 사업을 벌여 죽음의 강으로 만들진
않았을 것이고 박근혜처럼 어버버 하지도 않다.
누군가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 노릇도 상상하기 힘들다.
단기필마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을
장악해 대통령 후보에 두 번씩이나 오른 그 아니었던가!
그토록 싫어했던 이회창이지만 돌아보니 그만한 인물도 없다 싶다.
만에 하나 다음 선거에서 민주세력이 집권을 못한다 할지라도
이회창만한 인물이 정권을 잡는다면 피눈물을 조금은 덜 흘릴 것 같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현재 새누리당 내에선 이회창만한 인물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친일파 아들로 태어나 기득권 세력의 보호를 받으며
부귀영화를 누려온 이회창!
우린 지금 이회창을 그리워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악취 펄펄 풍기는 쓰레기더미에서.
 
2016.12.20 

'날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함  (0) 2023.12.21
외할머니 산소  (1) 2023.12.21
곶됴코 여름 하나니  (0) 2023.12.17
꿈에 소설가 김훈 선생이 나타나심  (0) 2023.12.15
두얼굴을 가진 사나이  (0) 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