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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 전라남도

남도여행

by 만선생~ 2026. 3. 15.

 

 
 
열흘 동안 남도여행을 다녀왔다.
논산 전주 익산함라 부안변산 광주 담양 강진 진도 완도 고금도 조약도 보길도
그리고 다시 논산.
집에 돌아오니 떠나갈 때 그대로다.
물건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다만 화분의 블루베리와 산초나무 싹이 돋아나 시간의 경과를 말해주었다.
내가 꿈꾸는 여행은 유유자적이다.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스케치를 하고 낮잠을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몸을 힘들게 한다.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지금은 손도 꼼작하기 싫다.
하루는 온전히 쉬어야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은 페친순례나 다름없었다.
글과 사진으로만 뵙던 분들을 만났다.
모두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셨고 편의를 제공해주셨다.
고마운 일이다.
글과 사람이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신세를 졌으니 갚아야 할텐데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다.
여행 내내 들었던 생각은 하나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착취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터널을 뚫고 갯벌을 메꾸고 숲을 없애고 강과 바다를 오염시킨다.
발길 닿은 어느 한 곳 온전한 곳이 없었다.
그나마 부안 변산과 월출산등등이 어느 정도 원시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농어촌의 공동화 현상이다.
젊은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한 세대가 지나면 농촌은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변할 것이고 식량 자급률은 형편없이 낮아질 것이다.
나부터 농촌에 내려가 살아야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
됐으나 쉽지 않다.
하고 있는 일을 접지 않는 이상.
아무튼 남도에 대한 목마름은 조금 해갈되었는데
경상도는 발길 닿지 않은 곳이 많다.
다음 여행을 떠난다면 경상도가 될텐데 언제가 될지?
먼저 스물 두살에 갔던 부산 태종대부터 가고 싶다.
 
2018.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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