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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군시절 2 장교출신

by 만선생~ 2026. 3. 16.
군시절 포대장은 하늘이었다.
사병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으니 왜 아니겠는가.
계급장에 새겨진 다이아몬드 세 개가 우린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다.
아닌게 아니라 운전병이 운전하는 1호차(찝차) 만 봐도 오금이 서렸다.
포대장이 이름을 부르면 '상병 정용연' 하며 관등성명을 칼같이 대곤 하였다.
어느날 후배 만화가 최**이 장교 출신이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그 것도 소대장이 아닌 중대장 출신이었다.
내가 하늘같이 여기던 포대장과 같은 계급이다.
아닌게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도 대위 계급장을 단 군인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꼭 경례를 해야만할 것 같았다.
그런데 내 후배라니.
하루는 그 후배와 속리산을 함께 올랐다.
체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날라다닌다는 표현이 맞았다.
내가 후배에게 중대장이면 찝차를 타고 다녔냐고 물었다.
아니란다.
보병부대 중대장에겐 찝차가 주어지지 않는단다.
총도 권총대신 소총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같은 계급이지만 방공포대 포대장과 보병부대 중대장은 그 역할이 달랐다.
분초가 여러개 딸린 방공포대는 찝차가 없으면 지휘가 불가능하다.
그에 비해 보병부대는 부대원 전체가 한 곳에 모여 생활한다.
전역한지 몇십년이 흐른 지금도 나는 장교출신이라고 하면 마음 속에서 두려움이 인다.
사병 시절 장교에 대한 어려움 때문이다.
저너머 높은 곳, 다다를 수 없는 게 바로 장교였다.
그런데 막상 장교출신을 만나보면 사는게 똑같다.
똑같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특히 ㅇㅖ술 쪽에 오면 더 그렇다.
그래도 후배 만화가는 공무원인 여자를 만나 결혼하여 작업을 잘하고 있으니
복된 삶이 아닐 수 없다.
 
202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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