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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과한 칭찬

by 만선생~ 2023. 10. 22.

과한 칭찬
 
누군가 내 작품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였다.
기분이 좋은 한 편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높이 떠오를수록 떨어지는 아픔도 크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칭찬이 꼭 칭찬이 아님을 경계한다.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야 떨어져도 덜 아프다.
내가 참으로 한심하게 생각하는 작품이 있었다.
대충 뚝딱 뚝딱 그린뒤 굉장한 의미를 부여해 세상에 내놓은 작품.
나를 과하게 칭찬한 이가 다른 장소에서 하찮게 생각하던 그 작품을 칭찬했다.
순간 그가 했던 나에 대한 칭찬이 공허하게 들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살면서 그러한 순간들을 종종 맞딱뜨린다.
난 별로라 생각하는 것들을 누군가 칭찬하면 나에 대한 칭찬이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구나 생각한다.
아니면 장점만 보고 그 걸 부각해 말하는 사람이거나.
칭찬받아 기분 나쁜 사람은 없지만 과한 칭찬은 싫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칭찬을 원한다.
칭찬에 인색할 필요도 없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지 않는 칭찬은 아니함만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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