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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정치, 사회

문조털래유

by 만선생~ 2026. 8. 2.

 

문조털래유

 
 
 
윤석열 정권 아래 이른바 진보 유튜버들의 방송을 많이 들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매불쇼는 말할 것도 없고 열린공감 tv, 고발뉴스,
뉴탐사, 김용민tv, 이동형 tv 그리고 채널이 그리 크지 않은 더깊이 10, 송작가 tv,
최한욱tv, 김성수 tv, 시사급발진 등이다.
윤석열 정권 아래 이들 방송은 내게 크나큰 위로가 되었다.
윤석열 정권의 비리와 실정을 파헤치고 또 그들을 조롱할 때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리고 이재명이 이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
이재명이 차기 대통령이 되면 적폐를 싹쓰리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런 가운데 시사급발진, 김성수, 최한욱, 김용민 tv에선 문재인 정권을 많이 비판했다.
윤석열 정권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끌어올린 것은 문재인 정권이었다.
그런가운데 최한욱 tv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옆에 김민석 최고위원 사진을
배치해 차차기 대통령이 김민석임을 암시했다.
12.3 내란과 함께 이들 유튜버들은 일제히 윤석열 탄핵을 외쳤고 마침내
윤석열이 탄핵되었다.
이어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지보세력의 오랜 염원인 검찰개혁을 전광석화와
같이 완수해 줄줄 알았다.
검찰개혁 뿐 아니라 켜켜이 쌓인 적폐를 과감히 해치울 줄 알았다.
하지만 장관 인선에서 고개를 갸웃했다.
국민의힘에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정성호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민정수석도 검찰출신으로 김앤장에 몸담고 있는
이를 기용했다.
인사가 만사라는데 주요 요직이 다들 그렇고 그랬다.
이러다 개혁이 물건너 가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뿐만 아니다.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온갖 모욕과
조롱을 해대던 최동석씨를 혁신인사처장으로 임명했다.
최동석씨는 문재인대통령을 비난하던 것과 달리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찬사 일색이었다.
거의 신적 존재로 추앙했다.
혁신인사처장으로 임명된 최동석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모두 내렸다.
자신의 활동이 떳떳하다면 내릴 이유가 있을까 싶은데 최동석씨는 그랬다.
분기점은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 선거다.
뉴탐사, 김용민, 김성수 시사급발진 최한욱 tv에서 당대표 후보로 박찬대 후보를 밀었다.
단순히 미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경쟁자인 정청래 의원을 공격했다.
단순 공격이 아니라 같은 당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공격 수위가 높았다.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정청래 의원 측은 박찬대 의원을 공격하지 않았다.
네거티브가 없었다.
'문조털래'라는 멸칭이 만들어진 것도 이즈음이다.
최한욱씨가 방송에서 이 말을 자기가 만들었노라 밝히기도 했다.
선거는 혼탁했고 정청래 의원에 대한 조롱은 갈수록 심해졌다.
이쯤이면 박찬대 의원이 지지자들을 향해 그러지 말라고 한마디 해야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바램과는 달리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었던 것이다.
같은당 선거란게 그렇다.
어제까지 박터지게 싸웠더라도 승부가 결정난 이상 바로 승복을 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쳐주는 것이 도리다.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나는 당연하게도 선거라 끝났으니 이제 조용해지나 싶었다.
순진하게도 원팀이 되어 공동의 적인 국민의힘과 싸울 줄 알았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 켜켜히 쌓인 적폐를 쓸어버리는데 힘을 모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승복하지 않았다.
정청래 대표에 대한 적개심은 도리어 더 커졌다.
어느날 김성수 tv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정청래 대표 때문에 세상이 다 망할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너무나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최한욱 김용민 시사급발진도 마찬가지였다.
뉴탐사 역시 정청래 대표를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뉴탐사는 강진구 기자를 필두로 기자들 모두 정청래 의원죽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들 말에 따르면 정청래 의원은 당에 해만 끼치는 존재였다.
나아가 대통령의 발목만 잡을 뿐이었다.
대신 김민석 총리에 대해선 찬양 일색이었다.
강진구 기자의 말에 따르면 김민석 총리는 아주 스마트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전혀 내세우지 않고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무위원들을 이끌어 간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찬양도 빼놓지 않았다.
칭찬 정도가 아닌 거의 찬양이었다.
고발뉴스 역시 정청래 대표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날마다 정청래와 친하다는 이유로 김어준을 깠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깠다.
검찰이 휘두르는 칼날에 온가족이 도륙당한 이를 조롱했다.
뿐만 아니다.
민주진보 진영의 가장 큰 스피커인 유시민작가도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문조털래에서 문조털래유가 된 것이다.
이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은 성역이었다.
무오류의 신이었다.
어떤 비판도 없었다.
김어준은 겸손은힘들다에서 얼굴이 화끈거릴정도로 명비어천가를 불렀다.
그럼에도 그들은 김어준이 정청래 대표와 친하다는 이유로 공격했다.
민주진영의 오랜 소망이었던 검찰개혁이 뒷걸음치는데도 그를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지적하면 바로 반명 딱지를 붙였다.
반명은 조선시대 사문난적이나 다름없었다.
해방이후 상대를 죽이는데 쓰였던 빨갱이와 같은 말이었다.
통진당 사태 이후 쓰이기 시작한 종북이란 말과도 궤를 같이했다.
자신과 의견이 손톱만큼만 다르면 바로 반명이다.
문화대혁명의 홍위병이 울고갈 지경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이재명이었다.
그리하여 뉴이재명을 시대적 현상으로 간주하여 띄우기에 열심이었다.
리박스쿨 강사였던 이언주 의원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두둔했다.
김민석 총리는 박정희를 스마트한 독재자라며 치켜세웠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 진영의 역사를 가렸다.
특히 김민석 총리는 민주당의 역사를 이야기 할 때 김대중과 이재명만을
이야기 했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뺐다.
그도 그럴 것이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 품에 안긴 바로 김민석이었다.
민주당원들이 가장 사랑하는 노무현을 지우고 싶은 것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도 궤를 같이 한다.
왜냐면 친노와는 결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정치 이력이 그렇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연확장을 내세우며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계속했다.
날마다 문재인 대통령을 씹어대던 최동석 인사처장은 자리를 굳게 지켰다.
환생경제란 연극에 참여한 이혜훈도 불러들었다.
참여정부시절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고 조롱하던
연극이 바로 환생경제다.
이혜훈은 나경원 등과 함께 이 연극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을 아주 저열한
언어로 비난하고 조롱했다.
이런 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하지만 워낙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까닭에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하나의 사건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 박찬대 의원의 출판
기념회가 있었다.
여기 정청래 대표가 왔다.
여기서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오랜 친구라며 박찬대 후보를 껴안았다.
활짝 웃는 얼굴로.
박찬대 지지자들이 자신을 얼마나 오랜 기간 조롱했는지 잘 알텐데 말이다.
다행히 박찬대가 자신의 입을 빌어 정청래를 공격한 일은 없다.
속이 없는 건가?
아니다.
그저 속으로 삭힐 뿐이다.
당대표란 자리가 그만큼 무겁다.
나같으면 아무리 당대표라 할지라도 자신을 대놓고 무시할 뿐 아니라
노골적으로 김민석을 밀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울텐데 말이다.
믿기지 않게도 정청래 의원은 한마디도 서운함을 표시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입이 무거운 사람이다.
그에 비해 이재명 대통령의 손가락은 얼마나 가벼운가?
'문조털래유'를 외치는 이들의 글에 날마다 리트윗을 하고 팔로우를 한다.
해외순방 중에도 그렇다.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끈을 매지 말라는 옛말이 있음에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을 적극 지지하는 뉴이재명 세력에 대한 신호같기도 하다.
청년정치를 표방하며 최고위원에 출마한 정민철씨가 방송에서 눈물쇼를 보이자
출마에 드는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글을 썼다.
이에 민주당은 신속하게 출마비용을 낮추었다.
대통령은 한 사람의 당원일 뿐인데 말이다.
앞서 정민철씨는 평소 이재명 대통령을 찬양하고 유시민 작가를 강도높게
비판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민철씨는 최고위원에서 탈락했다.
알고보니 정민철씨는 값비싼 테슬라를 타고 다니고 비싼 집에 살고 있었다.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듣보잡 청년의 눈물쇼에 넘어간 것이다.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보다 자신을 찬양하는 청년의 정치적 입지가
더 중요했던 대통령.
절로 한 숨이 나온다.
만약 정민철씨가 최고위원이 되었더라면 얼마나 더 이재명대통령이 듣기 좋은
발언을 해댈까?
달콤하기 이를데 없는 말.
문까가산점이란 게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까는 유투버들에게 한 자리씩 주는 거다.
대통령은 연임을 외치고 영생을 외치는 유투버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그에 비해 쓴소리를 하는 사람은 절대 가까이 두지 않는다.
행여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짓밟는다.
정권이 출범한지 1년이 지났으나 검찰개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고 참다못해
경고음을 울린 유시민 전장관에 대한 공격은 가히 파상적이었다.
말은 맥락이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말도 앞뒤 맥락을 잘라내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유시민 전장관의 말이 그렇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은 악마적으로 편집한 내용을 인터넷 공간에 무차별 뿌려댄다.
같은 편이라고 굳게 믿었던 이들이 그렇다.
노영희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유시민 장관을 노무현 대통령의 학력을 조롱하는 아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앞뒤 장면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감정에 겨워 말하고
있는데...
한 자리 얻을 욕심에 앞뒤 맥락을 잘라내 방송에 내보내는
노영희씨는 정말이지 악마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주위엔 인지부조화 빠진 사람들이 넘쳐난다.
검찰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이재명이 좋아 지지를 했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정권을 잡자 마음이 달라졌다.
검찰개혁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검찰이란 칼을 쓰고 싶다.
현재 지지율을 바탕으로 연임도 하고 싶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를 달며 검찰개혁을 자꾸만 미룬다.
정상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면 이런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 맞다.
호루라기를 불어야 한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대통령에게 감정이입이 돼 대통령 편을 들게 된다.
보완수사권을 남겨두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정청래 대표와 그 지지자들을 미워한다.
대통령이 미는 김민석을 열렬히 지지한다.
노무현을 배신한 자였기 때문에 더 지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재명 대통령이 탐탁치않게 여기는 것은 다 싫으니 말이다.
바로 인지부조화다.
나 역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것을 보니 그는 마음이 종자기보다 작다.
한 나라를 이끌기 위한 리더로는 부적합하다.
행정가로서 유능했는지는 모르지만 거기까지다.
국무회의를 공개한 것까지는 좋은데 장관들 면박주는 장면은 보기가 좀 그렇다.
모욕감이 든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두목이 주인공인 이병헌에게 했던 말이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국힘 쪽 대통령들이다.
나는 이들에 대해 분노했지만 모욕을 당했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왜냐면 원래 그런 놈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다.
믿음에 대한 배신...
그 총체적 표현이 문조털래유다.
살아오며 이런 모욕감은 처음이다.
 
2026.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