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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답십리 고미술 상가

by 만선생~ 2024. 1. 1.

 

목요일 장한평역에 있는 장애인발달지원센터
웹툰 수업을 마치면 답십리 고미술 상가로 향한다.
한 정거장 반 정도 되는 거리다.
고미술상가는 총 다섯개 동으로 되어있다.
동과 동이 바로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어 다섯개 동을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한 참 걸린다.
언제나 그렇듯 고미술 상가엔 사람이 없다.
한산하기 이를데 없다.
지난 주 지지난 주 보았던 물건이 그대로 있다.
물건이 그만큼 안 빠진다는 이야기다.
가게에 있는 물건을 돌아보려면 부담이 된다.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구경을 마음껏 하려면 작은 소품이라도 하나 사야한다.
그래야 맘편히 구경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휙 지나쳐 마지막 동에 있는 단골집에 이른다.
대덕당이란 가게인데 집안 사람 모두 골동품점을 한 골동품 명가다.
부인 또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집안의 딸이었다.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의 주선으로 만났다고 한다.
만화도 순정 액션 사극 코믹 등으로 분야가 나뉘듯 골동품도 그렇다.
크게 회화, 도자기, 석물, 전통가구로 나뉜다.
내가 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고가구다.
대덕당 사장님께 개시를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있느냐 물어보니 그렇단다.
일주일동안 아무 것도 못팔 때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고가구에 대한 수요가 없다.
그나마 일본사람들이 물건을 사가서 가게를 운영해나갈 수 있다고 한다.
답십리 고미술상가 가게 주인들이 한결같은 말이 그랬다.

"일본사람들 덕에 산다."

우리의 문화재를 수없이 강탈해간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서글프다.
우리의 고가구가 우리나라 집에 장식돼 있지 않고 일본 집에 장식돼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이러다 우리의 고가구가 일본으로 모두 빠져나가는 것은 아닐까?
역으로 일본 고가구를 한국으로 사오는 일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였다.
눈을 크게 떠 생각해보자.
내 딸이 시집에서 사랑받고 살면 기쁜 일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고가구가 바다 건너에서 사랑을 받는다면 그도 기쁜 일이다.
다만 그 수가 너무 많다는 것에 우려를 표할 뿐이다.
대덕당 사장님께 고비를 사며 말씀 드렸다.
"제가 돈을 많이 벌도록 기원해주세요.
그래야 제가 여기 있는 물건을 마음 놓고 사갈 것 아닙니까!"
사장님께서 답하셨다.


"그러믄요."

끝으로 가게는 사장님 것이란다.
그렇지 않으면 진작 가게를 접었어야 한단다.
상가가 오래된 아파트라 재개발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다 한다.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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