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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나주반 전수 교육관

by 만선생~ 2024. 1. 24.

 
밥상을 한자말로 소반이라 한다.
소반은 지역마다 각기다른 특색을 지니며 만들어진다.
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해주반, 통영반,나주반이다.
YTN 에서 나주반에 대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
인간 문화재인 김춘식 선생이 인터뷰를 하였다.
나주반 전수교육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2년 1월 떠났던 열하루동안의 남도여행.
나주 친구집에서 머물던 난 친구와 함께 나주반 전수 교육관을 찾았다.
믿기지 않게도 방송에서 뵈었던 김춘식 선생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찾아오는 이가 없는지 우리를 많이 반기었다.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나가는 아드님께서 타주신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질문을 드렸고 선생은 그에 대한 답을 해주셨다.
 
친구가 목공을 해서인지 이야기는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자연스레 이어졌다.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 이야기는 멈출 줄 몰랐다.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면 붙들곤 하셨다.
선생의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그렇듯 선생의 삶도 드라마틱했다.
인간문화재가 되기까지 고난의 연속이었다.
빚더미에 쫓겨 삶의 의지가 꺽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것이 소반을 만드는 일이었다.
끊겼던 전통을 복원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국가로부터 인간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선생의 호가 후온이라 한다.
선생의 삶을 잘아는 어떤이가 인생 전반에 고생을 많이 했으니 후반엔 편안히
살란 뜻으로 지어줬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의 집이름이 후온재다.
이야기 도중 나는 선생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왼손의 검지와 중지가 잘려 나간 것이었다.
십대 후반 일을 배우다 그리 되었다고 한다.
소목장 가운데 많은 이들의 손이 이렇다고들 한다.
가슴이 서늘했다.
장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것!
나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선생과 친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지만 초상권 때문에 공개하진 않습니다.
 
2022.1.21 
 
 
아래는 댓글들 

황*택
시리즈로 인간문화재 이야기 작품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계
장인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멋진 작품들입니다. ^^

Michie Yoshida
멋진 분을 만나셨네요.
아름다운 공간에서 소중한 이야기도 들으시고...여행의 결실이 많으시겠어요.

정용연
Michie Yoshida 인간문화재를 만나보긴 처음입니다. 작업공간을 가본 것도 처음이고요.

조금씩 조금씩 전통 장인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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