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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왜식 화장대

by 만선생~ 2024. 1. 1.

 
근래 마련한 화장대입니다.
황학동 골동품 가게에서 아주 착한 가격으로 샀어요.
가게주인 말로는 왜정 때 만들어진 왜식장으로 추정한답니다.
한눈에 왜식이란 걸 알 수 있지요.
문양도 그렇고 손잡이도 그렇고.
화장대의 주인이 누구였을까요?
조선에 온 일본 여인이었는지 왜식을 좋아한 조선 여인이었는지
나는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합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의 마음은 한가지란 것 말입니다.
고백하자면 화장대를 처음보는 순간 야릇한 기분에 휩싸였더랍니다.
분을 바르고 있는 여인의 뒷 모습을 떠올리면서요.
조선의 건축과 가구 의복 공예 생활용품을 좋아하지만 여느 다른 나라
것들도 좋아합니다.
우리를 식민지배한 일본의 것일지라도요.
그래서 일본 여행을 가면 기념품을 한두가지씩 꼭 사오곤 합니다.
화장대 뒤에 늘어뜨린 오비(기모노에 두르는 허리띄)도 그렇게 장만한 것이지요.
이렇게보니 화장대와 오비가 한데로 참 잘 어울립니다.
모르긴합니다만 조선의 가구는 절제돼 있습니다.
단아하지요.
그에비해 일본의 것은 화사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여기 이 화장대를 보면서 그렇게 느낍니다.
저는 남자라서 화장을 하지 않습니다.
로션 하나와 컨실러 그리고 향수 두어개가 가지고 있는 화장품의 전부입니다.
집에 있을 땐 로션만 바르지요.
잘생기고 싶지만 그 것은 신의영역이니 타고난대로 살아야하고.
여하튼 시간날 때 화장대 앞에선 여인의 모습을 한번 그려봐야겠습니다.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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