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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쓰레기

by 만선생~ 2024. 1. 24.
아이스크림을 먹고나니 쓰레기가 손에 들려 있었다.
포장지였다.
먹기 전엔 유용했는데 먹고난 뒤엔 아무 쓸모가 없었다..
나는 고민했다.
길바닥에 버리자니 양심이 허용치 않았고 계속 들고 있자니 귀찮았다.
그때다.
마침 청소부 아저씨가 리어커를 끌고 내 앞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나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손을 들어 올렸다가 순간 멈칫했다.
아무리 청소부가 끄는 리어커라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선 안될 것 같았다.
아저씨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쓰레기를 버려도 되냐며 양해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붙임성이라곤 하나도 없는 나였다.
나는 그렇게 청소부 아저씨가 끄는 리어커를 보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쓰레기통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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