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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by 만선생~ 2024. 3. 23.

세상 모든 일은 돈으로부터 비롯된다.
좋은 일도 그렇고 나쁜 일도 그렇다.
넷플릭스에서 "빅 조지 포먼"이란 전기 영화를 보았다.
나는 거의 매일 유튜브로 복싱 경기를 보는 사람이라 지나칠 수가 없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루즈하다.
신앙에 귀의한 삶은 비기독교인인 내게 흥미를 유발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감독의 연출력이 부족하다.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같은 이야기라도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힘.
그 것이 연출력이다.
그럼에도 곱씹어볼만한 내용이 있었다.
복싱은 힘든 스포츠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경기를 하는 동안 맞을 수밖에 없다.
숄더롤같은 거의 완벽한 방어기술을 가지고 있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같은 선수도 일생동안 몇 번은 맞는다.
그렇다면 왜 이리 힘든 일을 하는 것일까?
싸움을 해 이기겠다는 원시적인 공격 본능도 한 몫 하겠지만 가장
큰 동기부여는 돈이다.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다.
가난한 흑인이 주먹 하나로 합법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권투밖에 없다.
조지 포먼은 엄청난 펀치력으로 헤비급 최강자가 되었다.
비록 무하마드 알리에게 패하긴 했지만 그가 세계 최정상 복서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또 무하마드 알리와의 경기를 통해 그는 엄청난 돈을 벌었다.
금융에 어두운 포먼이었다.
그는 돈관리를 직업훈련소 시절의 룸메이트에게 맡겼다.
룸메이트는 배당률이 큰 주식에 투자를 해 큰 수익을 얻으리라고
포먼에게 말했고 포먼은 이를 믿었다.
문제는 포먼이 은퇴를 하고 청소년센터를 운영하면서다.
어느날 은행으로부터 압류가 들어오고 자산을 관리하던 룸메이트는
튀었다.
투자 실패로 빈털털이가 된 것이다.
다시 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포먼의 펀치는 녹슬지 않았다.
세계 헤비급 복싱의 판도를 뒤흔든 건 아니지만 경기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윽고 무어러를 꺾음으로서 헤비급 타이틀을 되찾았다.
그는 다시 부자가 되었고 사업을 통해 더 큰 부자가 되었다.
그를 쓰러뜨린 무하마드 알리와 지미 영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부와 명예를 누리며 잘 살고 있다.
아마도 자산관리를 누군가에게 완전히 맡기지않고
일정 부분은 자기가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던 건 재혼을 한 아내 역시 자산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직업훈련소 시절 룸메이트에게 맡겼다.
그리고 은행으로부터 압류가 들어온 뒤에야 자기네가 빈털털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성공한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에게 유독 이런 사례가 많은 건 금융에
무지해서다.
오랜 지인이나 형제에게 돈을 맡기니 사단이 발생한다.
세상을 떠들게 한 박수홍이 그렇고 중견 탈랜트 양미경이 그렇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누어 가질 수 없단 말이 있듯 돈도 형제간에는
나눌 수 없다.
나누어도 관리는 자신이 해야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는 부모와 배우자인데 그조차도
자신이 관여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고선 사단이 날 확률이 높다.
자본주의 아닌 자본주의 사회 이전에도 돈은 최고의 가치였다.
원시시대로 치면 사냥 능력이다.
사냥에 성공하면 살고 사냥에 실패하면 죽는다.
마찬가지로 돈이 없으면 삶을 영위할 수가 없다.
무소유를 설파한 법정스님도 조계종에서
제공된 절이 있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거꾸로 말하면 무소유는 없다.
덜 소유하거나 더 많이 소유하거나가 있을 뿐이다.
그나저나 자산관리란 말도 여유가 되는 사람들 이야기다.
중산층 이하 서민들은 하루 벌어 먹고 살기에도 벅차다.
빚을 안지고 살면 다행이다.
 
아...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을지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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