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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앤서니 조슈아

by 만선생~ 2024. 3. 23.

앤서니 조슈아

내가 7박8일간 지방을 다녀오는동안 생각지도 않은 일이 있었다.
전 프로복싱 헤비급 통합 챔피언인 앤서니 죠수아와 전 UFC챔피언인 프란시스 은가누와의 대결이 있었던 거다.
지난해 은가누는 무패의 전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타이슨 퓨리와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뤘는데 대등한 경기를 벌여 화제를 모았다.
아니 한차례 다운까지 시켰으니 경우에 따라선 은가누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복싱의 자존심 때문인지 심판진은 전원 퓨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랬던 은가누였기 때문에 죠수아와의 경기는 예측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죠수아로서도 힘든 경기가 될 터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은가누는 죠슈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1라운드에 다운 한번을 당하고 2라운드엔 두번의 다운을 당했다.
두번째 다운을 당할 때 실신까지 하며 경기가 끝나고 만 것이다.
기자가 조슈아게게 경기 소감을 묻자 은가누가 비록
자신에게 패했지만 은가누의 위대함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이어 은가누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다.
아마도 은가누가가 몸담았던 UFC를 두고 한 말인듯 싶었다.

나는 조슈아가 운동 선수이기 전에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슈아의 얼굴에서 할리우드 배우인 덴젤 워싱턴의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흑인이면서 지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는 거다.
하긴 정점에 오른 운동 선수는 지능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단 얘길 들은 것도 같다.

경기 결과로 인해 프로 복싱은 체면치레를 하였다.
이종 격투기 선수가 함부로 넘볼 수 없는 분야란 걸 보여준 것이다.
다만 타이슨 퓨리는 멋적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쉽게 이긴 상대를 자신은 겨우 겨우 이겼으니 말이다.
내가 심판이었다면 무승부로 결론을 냈을테다.
들으니 퓨리는 별다른 훈련없이 링에 올랐고 은가누는 훈련을 엄청나게 한 뒤 링에 올랐다는 것이다.

프로 복싱은 상대적이다.
누구한테는 누구한테는 약할 수 있다.
조슈아가 은가누를 쉽게 이겼다고 해서 조슈아가 퓨리를 쉽게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다.
퓨리는 누구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무패의 복서
디온테이 와일더와 세번 싸워 한번은 비기고 두번 이겼다.
무하마드 알리가 조지 포먼을 이긴 것과 비견될 일이다.
그리고 퓨리가 은가누와 만약 재대결을 한다면
경기 내용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아무튼 7박8일로 지방에 가있는동안 빅이벤트가
있었고 이를 재방송으로 보며 소감을 남긴다.
난 이제부터 앤서니 조슈아의 팬이 되기로 했다.
한국의 정치 상황만큼은 아니지만 세계프로복싱 또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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