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전, 버려져있던 죽부인을 주워왔다.
보니 대가 중간중간 끊어져 성하지가 않다.
버린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고 다시 버리긴 아까웠다.
하여 구석에 쳐박아두고 있었는데 여름을 맞아 다시 꺼냈다.
이름 그대로 부인인듯 끌어안아보지만 별느낌이 없다.
대신 베개를 하고 누워보니 세상없이 편하다.
좀 높긴해도 잠깐 누워있기엔 안성맞춤이다.
대가 끊어지지 않은 성한 걸 하나 장만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모든 공예품이 그렇듯 죽부인 역시 손이 많이 갔다.
수없이 많은 대나무를 일정한 규격으로 쪼갠뒤 엮고 또 엮었다.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아니면 이런 모양을 만들어낼 수 없을테다.
대나무를 베는 것부터 마무리까지 하루정도 걸리지 않을까?
시골에 가면 대나무 천지다.
죽세품 수요가 없어 베어내질 않으니 우후죽순 자라고 또 자란다.
보기엔 시원한데 사라져가는 죽세공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대나무 바구니에 올려져 있는 송편과 가래떡.
아... 떡먹고 싶다.
언제 담양에 가면 대나무로 된 바구니를 사야겠다.
202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