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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답십리 고미술 상가 천판

by 만선생~ 2024. 8. 22.

 
 
 
발달지원센터 웹툰교실 수업을 마치면 답십리 고미술 상가를 간다.
장한평역에서 답십리역까지 한 정거장 거리다.
여섯개 동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다.
어쩌다 물건을 사게되면 주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들을만한 얘기들이 꽤 있다.
주인들이 한결같이 하는 소리는 한국손님보다 일본 손님이 더 많다는 것이다.
매상을 상당 부문 올려주니 고마워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들렀던 어느 가게에서도 일본인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우리 전통공예를 우리가 아닌 이웃나라 사람들이 더
많이 사간다니 기분이 묘했다.
현대에 만들어지는 제품과 달리 고미술품은 수량이 정해져 있는데 이런식으로
다 빠져나가면 결국 남아 있는 물건이 하나도 없게 되는 건 아닐까?
누가 됐든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에 눈뜨고 사가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어쩌면 한류의 한 가지일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문화자원을 빼앗기고 있단 생각도 함께 든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져가는 것은 소반의 위부분인 천판이라고 한다.
나머지 부분은 망가져 쓸 수가 없을 때 천판만 남게되는데 이걸 그렇게 많이 가져간단다.
어디에 쓰느냐 물으니 찻상으로 쓴단다.
한국에서 가져온 찻상에 찻잔을 올려놓고 차를 음미하고 있을 일본인들...
가게 주인에게 천판 가격을 물으니 10만원이란다.
나도 하나 갖고 싶었지만 다른 물건을 사느라 이미 돈을 많이 쓴 상태.
참기로 했다.
구닥다리 물건이라고 돌아보지 않는 고미술품.
그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다행히도 한국손님들 중엔 젊은 사람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202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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