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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안개

by 만선생~ 2024. 11. 17.

 

어린시절 학교가는 길엔 유독 안개가 많았다
앞이 전혀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발아래 뿐이었다.
안개 너머엔 뭐가 있을까?
안개는 학교수업이 시작될 무렵 모두 걷혀 예전과 다름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서울에 올라온 뒤론 안개다운 안개를 못본 것 같다.
꽃집을 지나쳐갈 때 안개꽃을 보는게 전부였다.
안개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건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면서다.
영화 속에서 정훈희가 부른 안개란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집으로 돌아와선 유튜브로 안개를 들었다.
그 뒤론 안개를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그러다 어제 아침 눈을 떠보니 베란다밖이 안개로 자욱했다.
거짓말처럼 앞이 전혀보이지 않았다.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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