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숙
요새 고모란 호칭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단다.
아빠의 누나 혹 여동생이 없으면 알 길이 없는 호칭이다.
더구나 당숙이란 호칭은 더 까마득할 것 같다.
당숙은 아빠의 사촌형제로 나로부터는 5촌이다.
난 어릴 때 당숙 얘기를 참 많이듣고 자랐다.
본 적도 없는 당숙들 이름이 어지럽게 머리 위를 떠다녔다.
그러다 실재 당숙을 만나는 날에는 머리 속에 그렸던 이미지와 달라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할아버지 형제가 육형제로 평균 자녀를 다섯은 낳았으니
그 수가 얼마인가?
이들이 모두 한동네에 살며 서로의 집들을 오가며 정을 쌓았던 것이다.
아니 때론 시샘도 하고 불미스런 일로 연을 끊기도 했다.
당숙이 많으니 당숙모도 많아 명절이라고 찾아가면 밥을 차려주곤 하였다.
이들 부부도 다 각각이어서 어느 부부는 냉랭하고 또 어느 부부는 금실이 좋다.
나는 전쟁 중 부모를 잃은 순호당숙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기도 했다.
내겐 친숙한 호칭 당숙.
하지만 핵가족화 하면서 당숙이란 호칭은 점점 불릴 일이 없어지고 있다.
당숙의 아들 딸들은 6촌인데 요즘 살면서 만날 일이 있을까 싶다.
6촌은 고사하고 4촌도 만날 일이 없다.
나도 6촌 형제를 만난지 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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