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하지 않게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80년대 다니던 학교 분위기기완 전혀 달라 당황스럽다.
개학 첫날인데 뭔가 어수선하다.
일단 반부터 찾아가는게 순서다.
얼핏 5반이란 이야기를 들을 것 같다.
교실 문을 여니 검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교실 왼쪽에 몰려 앉아 있다.
탁자엔 담임 선생님이 계신데 나이를 꽤 드셨다.
선생님께선 출석부를 들고 학생들 이름을 부른다.
내 이름을 부르지 않으신다.
아뿔사 잘못들어왔구나.
뭐든 대충 대충 알아보고 그래서 곤란한 일을 겪곤 했는데 또 그렇다.
이놈의 정신머리.
나를 자책하며 학교에서 카톡으로 보낸 공문들을 보았다.
어디에도 내가 몇반인지 적혀 있지 않았다.
할 수없이 교무실로 가 내 이름을 대며 몇반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교무실 직원이 서류를 꺼내 뒤적이는데 내 이름이
없는지 찾지를 못한다.
그러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에게 내가 몇반인지 검색해달라고 한다.
프로그래머 역시 묵묵부답이다.
로딩시간이 한없이 길어지자 지루한지 컴퓨터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프로그래머 자신이 오토바이를 타고 저 먼 언덕 위로 달리고 있다.
길어지는 로딩...
한없이 답답하다.
개학 첫날 지각생이되어 선생 눈밖에 날까 두렵다.
나는 왜 되는게 하나도 없는 걸까?
한없이 자책하다 눈을 떠보니 꿈이다.
나는 평생 두가지 형태의 꿈을 꿔왔다.
하나는 군대 두번가는 것이고 하나는 시험장에서 아는 것이 없어 답을 쓰지
못하는 꿈이다.
둘 다 두번 다시 겪기 싫은 일로 시험장은 경쟁사회에서 낙오된
내 모습을 상징한다.
오늘 꾼 꿈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꿈은 무의식을 반영한다.
요즘 상황이 어렵다보니 이런 꿈을 꾸는 것 같다.
나의 봄날은 언제 오려는지...
세상은 윤석열 탄핵으로 환호하며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나는 캄캄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아...
빛은 언제 내 머리위로 비칠 것인가?
한줄기 작은 빛이여 나를 비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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