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를 정리하며 예전 일기를 보고 있다.
정가네소사를 어떻게 그려야할지 골몰하던 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런데 일기에 써놓고도 써먹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아쉽다.
기억 속에 까마득히 지워진 이야기.
부안에서 김제로 이사 온 외할머니가 돈이 떨어질 때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전당포에 가 옷을 맡겼다는 것이다.
외할아버지로 인해 집안이 망했지만 옷가지들은 남아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내용을 넣었으면 이야기의 리얼리티가 좀 더 살았을텐데...
버스 지나간 뒤 손흔들어봤자 아무 쓸모 없는...
소득도 있다.
써먹지 못한 아버지 이야기를 현재 그리고 있는 "약현"에 넣을 수 있겠다 싶다.
무면허 의사였던 아버지. 그리고 조선시대 의원.
이렇게 연결고리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202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