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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숲 해설가가 되고 싶다

by 만선생~ 2025. 5. 7.

 
 
만화는 눈을 혹사시키는 직업이라 60대가 되어도 계속 그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너무나 당연히도 만화를 못그리면 수입이 없어진다.
수입이 없다는 건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인세가 생활을 해나갈날 수 있을 만큼 나와주면 정말 좋겠지만 기대 난망이다.
솔직히 그럴 가능성은 로또 당첨만큼이나 희박하다.
그렇다고 연금이 평생 공직에 몸담은 사람만큼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국민연금 관리공단에 60세까지 부지런히 돈을 납부하여도 65세부터 받게될
연금은 기껏 용돈벌이 수준...
몇년 전 장애인 활동보조인 과정을 수료했다.
덕분에 장애인 활동보조인 활동을 하며 최저 시급을 받을 수도 있다.
헌데 이 건 자신이 없다.
이 것도 상당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픈 사람을 돌봐야하는 게 내키지가 않는다.
감정 소모가 많을 것이다.
일례로 발달지원센터에서 중증장애인이 있어 가르치는데 수업이 끝나고나면
힘이 들더라.
혹시나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배려를 하다보니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만약 해야될 때가 오면 하겠지만 지금 마음 속에 염두해 두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숲해설가가 있다.
잘할 자신이 있는게 아니다.
그나마 어떻게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다.
자격 요건은 되는 것 같다.
자연을 사랑하고 내가 알고있는 걸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는 좋아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내 곁에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
단독저서만 스무권이 넘는 황경택작가와 친하다는 것이다.
황경택 작가는 생태놀이코디네이터로 숲해설가들의 롤모델이다.
숲해설가들을 교육하는 사람이 황경택 작가다.
나의 숲 선생님이기도 하다.
숲해설은 의사면허처럼 면허가 있어야 하는게 아니다.
누구라도 할 수가 있다.
지금이라도 페북에 광고를 하여 숲해설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헌데 이러면 아무도 안온다.
권위 있는 기관의 공인된 절차가 필요하다.
바로 풀빛문화연대 같은 숲해설가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비로소 숲해설가란 타이틀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숲해설가가 돈을 많이 버는건 아니다.
모르긴해도 거의 최저시급이다.
겨울은 비수기라 일이 없기도 하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 운동을 해가며 돈을 버는 직업은 숲해설가가 유일하다.
숲해설을 해나가며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또 그걸 묶어 책으로 만들고.
넉넉하진 않지만 노년의 삶으론 괜찮을 것 같다.
숲해설가 교육과정 이수.
몇년 전부터 생각을 해두고 있었으나 작업에 쫓기어 할 수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내년엔 시간이 날까?
아니면 그 다음해?
어쨌든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일이라 이렇게 글로 남겨 본다.
여러분 제가 숲해설을 하면 잘할 것 같습니까?
 
20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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