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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아카시아가 아닌 아까시다.

by 만선생~ 2025. 5. 10.

아카시아가 아닌 아까시다.
너무나도 좋아하던 여자아이와 산길을 걸었다.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데 어디선가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와 기분이 더 좋다.
그 애가 말했다.
음 아카시아 냄새~
나 이 냄새 너무 좋아.
내가 말했다.
아카시아가 아니라 아까시야.
아카시아는 아프리카에서 생장하는 나무고 아까시는 가짜 아카시아란 뜻으로...
그애는 당황스러워했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으나 속으로 반발하고 있는게 느껴졌다.
왜 모르랴.
오랫동안 알고 있던 것이 한순간에 부정당하는 느낌을...
더구나 아카시아란 이름이 얼마나 세련되고 예쁜가!
모제과업체의 껌광고 때문에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대뜸 아까시란 이쁘지도 않은 이름을 들이대다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그애만이 아니다.
아카시아가 아닌 아까시란 걸 알려줬을 때 모두들 믿으려하지 않았다.
아니 강력하게 저항했다.
니가 잘못알고 있는거야.
그 때 그애에게 아카시아가 아닌 아까시란 걸 말하지 않는게 더 좋았을까?
그 애에겐 정확한 학명따윈 중요하지 않은데..
 
2015.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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