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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 경기 북부

일산 고시촌

by 만선생~ 2025. 5. 9.

일산에 계신 우*희선생님 내외분을 뵙고 돌아오는 길.
파주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는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디 있냐고 묻자 마침 일이 없어 쉬고 있단다.
네비에 선배가 불러준 주소를 친뒤 선배가 머물고 있는 숙소를 찾았다.
말로만 듣던 쪽방 고시촌이었다.
보증금 없이 월 34만원을 내고 있단다.
한 몸 누울 수 있는 침대와 세면대 그리고 수납장이 공간의 전부다.
평 수를 물으니 두 평이란다.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 노동을 마친 뒤 저녁을 먹고 들어오면 바로
뻗어 잠이 든단다.
그 어떤 여가 생활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잠만을 잔다.
방음이 안돼 옆방에서 방구 뀌는 소리까지 들린단다.
프라이버시를 논하는 것 자체가 사치인 공간이다.
선배는 그렇게 번 돈으로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딸이 대학 2학년으로 문헌정보학과를 다니고 있다 한다.
학점이 4.36으로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는 좀 자랑섞인 말을 하였다.
내가 선배에게 말했다.
딸이 효녀라고.
아빠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선배가 말하길 윤석열 정부 들어 건설 경기가 확 죽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때는 사람이 없어 일을 못했는데 지금은 일이 없어 다들 놀고 있단다.
현장 소장도 일이 이렇게 없기는 처음이라며 넋나간 표정을
하고 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찍들은 윤석열을 탓하지 않고 문재인을 탓한단다.
선배는 이들을 일컬어 정말이지 사고란 걸 할 줄 모르는
좀비가 아닌가 싶다는 말을 하였다.
특히 경상도 사람들을 보면 절망감이 엄습해온다고 했다.
나 역시 뉴스를 볼 때마다 절망감이 엄습한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연일 친일 발언을 쏟아내고
매국행위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나라.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나라란 말인가!
이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무엇을 해야한단 말인가?
속절없이 임기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시일야방성대곡을 오늘에 이르러 다시 부르게 될 줄은 몰랐다.

2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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