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책은 잘 안 보는데 호기심이 일어 읽었다.
굳이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주문을 하여 읽은 것이다.
정확히는 표제작인 '오래된 일기'라는 단편 소설 한 편을 읽었다.
내 보잘 것 없는 작은 성취에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는 아니
그럴 것이라고 의심이 되는 어떤 이를 생각하며.
문장이 좋다.
'기억은 평평 하지가 않다.
기억 속에선 우뚝 솟은 산맥도 있고 깊게 파인 협곡도 있다.
소용돌이는 움푹 파인 지점을 중심으로 휘돈다.'
규가 주인공에게 하는 대사는 내 마음을 찌른다.
'나에게 안 미안한가?'
소설 마지막엔 이런 문장이 나오는데 인상 깊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떳떳한 일일까?'
이승우란 작가를 처음 알았고 단편 소설 하나를 읽었다.
더 읽을 지는 알 수 없다.
소설책도 만화책도 에세이집도 역사서도 시간을 들여야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작업과 직접 관계가 없는 읽을 거리엔 인색해진다.
20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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