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가 자신이 속한 단체의 뒷풀이 자리에서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른다.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다.
싱어송 라이터는 곁눈질로 사람들 반응을 본다.
두엇은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는 스마트폰 액정 화면에 고개를 쳐박고 있다.
다행히 서넛은 자신을 바라보며 노래를 듣는데 그다지 흥에 겨워 하지 않는 거 같다.
노래를 마치자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스마트폰에서 눈길을 떼지 않던 이도 고개를 들어 박수를 친다.
노래가 좋아서라기 보다 예의상 치는 것 같다.
싱어송라이터는 한 곡으로 끝내기 아쉬워 유명 가수의 곡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거짓말처럼 사람들 시선이 모두 자신을 향해 있다.
노래를 마치자 앵콜을 외친다.
싱어송 라이터는 쓴 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를 또 불렀다.
노래를 마치자 박수 소리가 환청처럼 들린다.
3집 앨범을 낸 지가 6개월 전.
이번 앨범은 조금 나가줄까 기대했건만 1집 2집 앨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 한구석에 가득 쌓여 있는 음반을 볼 때마다
나오는 건 한숨 뿐인데 어찌 하랴.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지.
대중의 귀에 꽂히는 노래 한 곡.
평생토록 갈구했던 그 한 곡.
왜 신은 그런 노래를 자신을 통해 나오게 하지 않고 엉뚱한 사람들에 점지해 주는 걸까?
취하도록 마신 싱어송 라이터는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를 흥얼거렸다.
이렇게 좋은 노래를 왜? 왜? 왜?
싱어송 라이터의 눈엔 어느새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2019.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