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 통화를 하며 메모를 남기는 순간에도 뭔가를 끄적이고 있다.
거의 무의식적이다.
지금은 만화를 그리지 않는 선배가 언젠가 말했다.
전화 통화를 하며 뭔가를 끄적이는 자신이 혐오스러워 견딜 수 없다고.
나는 선배를 이해했다.
좌절된 꿈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지고 싶을 것이다.
꿈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습관이 싫을 테다.
나 역시 한 때 그 꿈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와 그 꿈을 위해 산다.
어쩌면 그 꿈을 이미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성취와는 별도로 만화를 그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꿈이었으니.
202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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