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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

박회

by 만선생~ 2025. 6. 15.
박회
바퀴벌레를 본지 꽤 된다.
20년 넘게 아파트에 살다보니 볼 기회가 없다.
때마다 관리사무소에서 소독을 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바퀴벌레를 본 것은 2019년 일본 교토에
있는 숙소에서다.
다다미 위로 바퀴벌레가 지나가는 것이었다.
아파트에 살기 전엔 바퀴벌레를 수시로 보았다.
여자들은 바퀴벌레를 보고 기겁을 한다는데 나는 별대수롭지 않게 바퀴벌레를 죽이곤 했다.
조선시대 사람들을 괴롭히는 곤충은 이와 빈대였다.
이들은 사람의 몸에 붙어 피를 빨아 먹었다.
이들이 사람을 얼머나 괴롭혔냐면 잠을 못이룰 정도였다고 한다.
이들로 인해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냐면은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랴"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한국을 여행한 영국의 이사벨라 비숍여사도 자신의 여행기에서 빈대에 시달렸음을 이야기 한다.
어릴 때만 해도 나는 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자고 일어나 머리 속에서 이를 잡는 게 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사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조선시대엔 이들의 존재감이 워낙 강했던 터라 바퀴벌레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
그런데 있긴 있었나보다.
바퀴벌레를 그릴 일이 있어 검색해보니 바퀴벌레를 '바퀴' 또는 '박회'라 했다는 것이다.
과거를 보러 한양에 온 주인공에게 삐끼가 접근을 하여 자기네 객점이 새로 도배를
하여 빈대가 없다고 말한다.
삐끼 말대로 빈대는 없었다.
그런데 바퀴벌레가 한마리 지나가는 것이다.
주인공은 재빨리 빗자루로 바퀴벌레를 죽인다.
지금 그리고 있는 만화 "약현"의 한 장면이다.
 
202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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