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남도에 있는 어느 시골 집에서 잠을 자는데 일찍 눈을 떠버렸다.
다시 잠들고자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을 들려고 할 수록 눈만 말똥말똥할 뿐이었다.
그렇게 뒤척이고 있을 때 어디선가 '꼬끼오~' 하며 닭우는 소리가 들렸다.
시계를 보니 2시 50분이었다.
옛 사람들은 닭우는 소리에 하루를 시작했다고들
하던데 그렇다쳐도 참으로 이른 시간이었다.
문득 표준시가 생각났다.
한국은 일제로부터 독립했으나 아직도 동경 표준시를 쓰고 있다.
우리의 시간이 아닌 일본의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낀 북한이었다.
북한은 동경표준시 대신 평양 표준시를 썼다.
헌데 생활상 불편이 너무나 많았다.
동경 표준시가 이미 국제 기준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탓이었다.
북한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 동경 표준시를 쓰기 시작했다.
서울은 동경과 시차가 한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같은 12시라고 해도 한국이 한시간 정도 빠르고 일본이 한시간 정도 늦다.
한국이 동 틀 때 일본은 아직 깜깜한 어둠이다.
한국이 해가 넘어가 어두커컴컴 할 때 일본은 아직 밝다.
서울을 표준시로 하면 닭우는 소리가 들린 것은
2시 50분이 아니라 3시 50분이다.
옛날 시간으론 인시寅時다.
역시 이른 시간이지만 닭이 울만하단 생각도 든다.
이튿날 언제 닭이 우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렸다.
5시가 넘어 닭울음 소리가 들렸다.
닭도 기계가 아닌 이상 언제나 똑같은 시간에 우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 글을 썼는데 최정규 선생님이 댓글로 반대 의견을 적어 주셨습니다.
제 공부가 많이 부족했네요.
동경이란 글자부터 잘못 알고 있었어요.
부끄러워 내리고 싶은데 그럴 순 없고...
최정규 선생님 댓글을 올려봅니다
아래는 최정규 선생님 댓글.
저는 반대 의견입니다.
경도는 15° 차이마다 1시간의 시차가 발생합니다.
서울과 동경은 8° 차이로 약 30분쯤 차이가 납니다.
영국 그리니찌 천문대에서 즈그들을 0°로 잡고 15°씩 나누는데 여기서 동경은 도쿄(東京)를
얘기하는 게 아니고 동쪽의 경도(經度) 즉 동경(東經)을 말하는 겁니다.
기분은 나쁘지만 먼저 정한 놈이 장땡이니 먼저 영국눔들을 욕해야 하는데 이름이
또 묘하게 동경이어서 일본을 극혐하는 이들에게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 된 겁니다.
사실 동경 135°도 도쿄 중심이 아닌 변두리를 지나고 있구요.
밉기는 하지만 경도를 다시 세분하지 않는 한 일본이나 중국을 지나는 경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그 당시 한국에 중국보다 일본의 영향력이 컸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요.
결론은 우리가 힘이 셌더라면 영국보다 우리가 0°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거고
만물이 깨어나는 3월을 1월로 해서 달력도 바로 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닥힘!
무조건 닥치고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웃대가리들은 조또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겠지만...
2023.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