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청소년 문화연대 키킥에서 주관하는 문학수업에
참여해 만화를 가르쳤습니다.
지정된 소설을 만화로 그려보는 작업이었는데요.
꼭 소설 내용이 아니더라도 소설내용을 모티브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수업에 앞서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다 기왕이면
글로 정리해보면 좋겠다 싶어 써봤습니다.
제목: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보자
세상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있다.
쌀 보리 고구마 마늘 같은 농산물부터 자동차 가전제품같은 공산품까지 누군가는
생산하고 누군가는 소비한다.
영화 소설 만화 드라마 연극 등의 문화콘텐츠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비만 하면서 일평생을 보낸다.
주위에 영화를 봤다는 사람은 많아도 영화를 제작하거나 연출한 사람을 찾아보긴 힘들다.
습관처럼 웹툰을 보지만 웹툰작가를 만나 본 일이 있는가?
아니 그려본 일이 있는가?
소비자 즉 감상자로 사는 일은 즐겁고 행복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는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떠다 준 음식만 먹고 살기엔 뭔가 허전하다.
나도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싶다.
서양 격언에 인생은 짧고 예술을 길다 하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람은 죽어도 예술은 남아 후대에 전한다.
우리는 백제금동향로를 보며 아름다움을 향한 고대
백제인들이 열정을 조선후기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를 보며 당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백 몇십년 전 세상을 떠난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그림을 보며 감동에 젖는다.
이왕 세상에 나왔으니 기계적인 일보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살고 싶다.
누군가에게 내가 만든 콘텐츠를 읽히거나 보게 하고 싶다.
오늘 여러분은 감상자가 아닌 직접 생산자 즉 작가가 되는 것이다.
창작은 즐겁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마구 분비된다.
하지만 그와 비례해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보는 것은 순간이지만 눈길을 붙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더하여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작가로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작가들은 밤을 새워가며 문장을 다듬는다.
만화 한 컷을 완성하기 위해 몇날며칠 종이와 씨름한다.
어쩌면 만화 한 편을 그리는 것은 고통을 견디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여러분도 오늘 작가가 되어 독자와 만나보자.
한 컷으로 4컷으로 한 페이지로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자.
한편의 만화를 완성해본 나와 그렇지 않은 나는 다른 사람이다.
한 층 더 성장해 있는 자신과 만나리라.
2019.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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