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화암사 가는길에 차를 세우고 바라본 울산바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울산바위를 바라볼 수 있는 곳도 없을 것 같다.
시선을 압도하는 장엄한 광경에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일행인 후배 역시 감탄사를 연발했다.
흡연자인 후배는 이내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이어 라이터 불을 붙인다.
담배 연기를 내뿜는 후배의 얼굴은 만족감으로 가득차 있다.
담배 한개피가 주는 저 행복감.
수많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나면 또 어떠랴.
저토록 좋은 걸.
흡연여성과 키스를 한 적 있다.
담배 냄새에 키스는 달콤하지 않았다.
여성으로서 매력이 반감되었다.
이를 닦았을테지만 비흡연자인 나는 몸속 깊이 베어있는 담배 냄새를
기가막히게 맡는다.
담배를 집어든 손가락 끝에서 담배 특유의 구리구리한 냄새를 맡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담배를 피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계속 피어야지.
담배만큼 긴장을 풀어주는 물건도 달리 없는 것 같다.
스트레스 해소엔 최고다.
어쨌든 후배의 담배피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카메라 앵글에 몇 장 담았다.
개인 프라이버시라 공개하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10여년 전 동해안을 돌며 울산 바위에 올랐었다.
그 유명한 바위를 올랐다는 성취감이 컸지만 한가지 아쉬운게 있었다.
울산 바위 전체 모습을 바라볼 순 없다는 것이다.
나무를 보되 숲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산에 올라도 숲에 가려 혹 구조물에 가려 산전체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멀리 속초 시내에서만 볼 수 있던 울산바위를 이렇게 가까이 보다니 실로 감동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눈앞을 가리고 있는 전선줄이다.
어딜가나 인간의 손길이 닿지않는 곳이 없다.
이런 곳은 제발 좀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면 좋을텐데.
울산바위를 지나 목적지에 도착한 후배는 예외없이 흡연실을 찾았다.
정해진 장소가 아니면 담배를 피지 못하는 모습이 조금은 애처로웠다.
2025.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