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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1 서울 경기도

사패산 1보루 (386m)

by 만선생~ 2025. 8. 9.

 
 
일주일 만에 다시 사패산 1보루 (386m)
서산 멀리 지고 있는 붉은 태양을 보았다.
태양은 가만히 있고 땅이 움직이지만 우리 눈에는 땅이 가만히 있고 태양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인은 땅이 둥근 것은 물론 땅이 태양을 돌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지만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태양이 땅위를
돈다고 믿었다.
나 역시 100년 혹 200년 전 태어났다면 아무 의심없이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에 따르면 카메라는 붉은 태양을 잡아내지 못한다.
붉은 색은 밝은 빛으로만 표현된다.
박근혜 정부의 분탕질로 나라가 유신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저 붉은 빛을 렌즈에 담아낼 수만 있다면...
고가의 카메라를 장만하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바위에 누웠다.
살을 짓누르는 화강암의 딱딱한 감촉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내내
온몸을 휘감는다.
산 아래는 불볕더위지만 정말이지 여기 산 정상에선 더위를 느낄 수 없다.
마냥 산에 있고 싶었지만 어느새 초승달이 높이 떠오르고 산 아래 도심은
불빛으로 가득하다.
밥도 먹어야 한다.
달빛을 벗 삼아 산에서 내려오니 더운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힌다.
샤워를 해도 그 때 뿐.
오늘밤 역시 더위에 잠을 설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뒷통수를 때린다.
 
20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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