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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선물

by 만선생~ 2025. 8. 22.

 

 

오래전 선물로 받은 지갑과 가방.
지갑 속에는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가방을 들고 나가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어머니와 몇몇 지인에겐 너무 낡아보인다며 들고다니지 말란 핀잔까지 들었다.
나는 마음의 스크래치가 났다.
선물한 이의 마음까지 구겨지는 느낌이었다.
기능상 아무 문제가 없는데 가방을 들고 다니면
마치 골동품을 보는 듯한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사람마다 물건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는 애착이 강해서인지 손 때묻은 물건을 쉬 버리지 못한다.
더구나 가방엔 선물한 이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런데 며칠전 짝퉁 가방을 사고 가방을 보니 가죽과 가죽사이를 잇댄 천이 닳아있다.
조금만 더들고 다니면 솔기가 터질 듯 하다.
나는 더이상 가방을 들고다니지 않기로 했다.
가방은 이제 지갑과 함께 거실 한구석 곱게 모셔져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
쓸모를 다하지 않았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다.
뭉치돈이나 있으면 그 돈을 담는 용도로나 쓰련만...

2017.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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